무정부주의와 환경주의 비교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들에서 여러 이데올로기 전통들에 대해 정리하면서 여성해방주의와 파시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무정부주의와 환경주의에 대해 살펴보고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정부주의

어떠한 무정부주의당도 적어도 국가적 수준에서 일찍이 권력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이데올로기입니다. 그럼에도 20세기 초 무정부주의 운동은 러시아,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에 걸쳐 강력하게 일어났습니다. 무정부주의자가 가지는 이념은 법, 국가, 정부가 유익하거나 불가피하다는 관습적 믿음에 도전함으로써 정치적 토론을 풍부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무정부주의 내에서 중심적 주제는 모든 형태의 정치적 권위, 특히 국가 형태의 정치적 권위는 사악한 것이며 불필요한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개인이 자발적 동의와 협동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관리하는 국가 없는 사회에 대한 무정부주의자의 선호는 두 가지 경쟁적 전통, 즉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와 사회주의적 공동체주의의 토대 위에서 발전되었습니다. 따라서 무정부주의는 개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의 교차점, 극단적 자유주의와 극단적 사회주의의 형태로 간주될 수 있었습니다.

국가에 대항하는 자유주의는 개인주의, 자유, 그리고 선택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욕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자유주의자와 달리 윌리엄 고드윈과 같은 개인주의적 무정부주의자는 자유롭고 합리적인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평화롭고 자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단지 원하지 않는 강압의 형태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개인주의자들은 대개 사회가 어떻게 국가 권위의 부재 속에서 조절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시장에 관심을 돌렸고, 무정부 자본주의의 형태, 즉 극단적인 자유시장 경제학이라는 형태를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좀 더 폭넓게 승인된 무정부주의적 전통은 공동체, 협동, 평등, 공동소유와 같은 사회주의 이념에 의존합니다. 따라서 집단주의적 무정부주의자는 사교적이며 더불어 살기를 좋아하고, 본질적으로 협동적 본성으로부터 일어나는 사회연대를 위한 인간 능력을 강조합니다.

 

환경주의

환경주의는 일반적으로 20세기 후반의 생태운동 혹은 녹색운동의 출현과 연결된 하나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간주되지만, 그것의 기원은 산업화에 반대하는 19세기의 반란으로까지 소급해 갑니다. 따라서 환경주의는 증대하는 경제발전의 속도에 의해 자연계에 가해진 손상들에 관심을 나타내며, 퇴보하는 인간생활의 질에 관한 염려와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관심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관심은 종종 관습적 이데올로기의 매개를 통해 표현됩니다. 예를 들면, 생태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탐욕스러운 이윤추구라는 욕망을 보는 관점에서 환경파괴를 설명합니다. 생태 보수주의는 전통적 가치와 확립된 제도를 보존하고자 하는 욕구를 위해 보존운동과 연결됩니다. 생태 여성해방 주의는 환경위기의 기원을 남성 권력체계에서 찾고 있으며, 이것은 자연과정과 자연계에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덜 민감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환경주의는 그것이 모든 다른 이데올로기에 의해 수용된 인간중심주의나 인간 중심적 자세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환경주의는 자연계를 단지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자원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환경의 중요성을 부각함으로써 환경주의, 혹은 그 지지자들이 부르기 좋아하는 것처럼, 생태주의는 인간을 단지 자연의 일부로 표현하는 생태중심적 세계관을 발전시킵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이론 중 하나는 제임스 러브록이 발전시킨 가이아 가설입니다. 이는 주로 자신의 생존에 관심이 있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 지구를 표현합니다. 다른 이론은 도교와 선종과 같은 삶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동양종교에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어떤 환경 압력단체에서처럼 천박한 생태주의자 혹은 피상적 녹색 주의자는 이기심과 상식에 대한 호소가 인간으로 하여금 생태학적으로 굳건한 정책과 생활양식을 수용하게끔 설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면적 생태주의 혹은 신실한 녹색 주의자는 정치적 우선순위의 근본적 재배치, 요컨대 어떤 개별적 종의 이해관계에 우선하여 생태체계의 이해관계를 재배치하는 것을 제외하고 지구와 인간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이데올로기 전통 중에서 무정부주의와 환경주의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무정부주의는 국가 형태의 정치적 권위를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했고, 환경주의는 경제발전에 의해 손상된 자연계에 관심을 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